민족문제연구소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일본 사도광산 세계 유산 결정
"유네스코,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표현…일본에 진실 양보한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 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외교부 제공) 2024.7.27/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민문)가 유네스코의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대해 "역사의 진실을 양보한 외교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 및 노역의 장소로 이용된 대표적인 장소다.

민문은 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단어를 썼다"며 "이는 2018년 10월 강제 동원 대법원 판결 이후 아베 총리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그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말"이라고 지적했다.

광산 현장에 조선인 노동자 전시도 마련돼 있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도 "강제 동원이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문은 "한국인 노동자의 전시 공간은 사도 광산 최신 안내 시설에서 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며 "심지어 이번 세계유산에서 제외된 기타자와 지구 향토박물관의 한 구획에 설치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사도 광산에 한국인 노동자의 존재를 보여주는 전시가 이뤄졌다며 성과로 평가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성을 숨긴 한반도 출신 노동자란 표현을 쓰고 있다"며 "이를 외교 성과로 자랑하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 인식을 심각하게 비판한다"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