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대출 부당 청탁 저축은행 전 대표·부동산업체 대표 구속 기소

김기유 전 의장 최측근으로 알려져…대출금 중 86억원 주식투자

서울 서부지검 로고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혐의를 받는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전 의장의 측근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검 형사4부 여경진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전 대표 A 씨(58)와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B 씨(65)를 구속 기소했다.

A 씨와 B 씨는 각각 김 전 의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2개 저축은행 중 한 곳의 위험관리책임자 겸 여신심사위원장인 C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A 씨는 지난해 8월 김 전 의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충분한 심사 없이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 대출담당자로 하여금 B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총 150억원 상당을 대출해 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기존 대출로 인해 다른 금융기관의 추가 대출이 불가한 상태였지만, A 씨가 여신심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을 압박해 대출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허위 서류로 돈을 대출받은 뒤 차명 계좌를 이용해 대출금 중 86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로펌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접수한 후 올해 1월 김 전 의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