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24시간 투자' 명목 117억 편취…폰지사기 일당 검찰 송치

팝콘소프트 관계자 3명 구속·29명 불구속 송치
증권사 HTS 흉내 내 투자자 기망…다단계로 투자자 모집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인공지능(AI) 트레이딩(매매) 시스템을 이용해 해외 선물과 나스닥에 '24시간 투자'가 가능하다는 명목으로 투자금 117억 원을 편취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안 모 씨와 오 모 씨 등 '팝콘소프트'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팝콘소프트 대표 이 모 씨와 함께 투자자로부터 1200억 원 상당 투자금을 받아 이 중 11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안 씨와 오 씨는 각각 모집책과 사업 운영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비슷하게 생긴 프로그램 '더불라'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서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사업은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로, 경찰 조사 결과 본부장과 팀장 등 직급별, 모집한 사람 수별로 수익률에 차등을 둬 투자자 신규 모집과 하위 투자자 재투자로 세를 불렸다.

경찰은 지난 2월 각 관할서에 흩어진 피해자 300여명의 고소장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