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2개 받은 날, 야근 가다가" 승진 앞둔 시청직원 참변

시청 청사운영팀장 사무관과 세무과 직원 참변…동료 2명 잃은 서울시청 '침통'

지난밤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2024.7.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사거리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서울시청 공무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도 침통한 분위기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청 청사운영1팀장 김모(52) 사무관은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과 식사를 한 후 야근하러 귀청하던 도중 횡단보도에서 대기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 모두 세무직 출신이거나 현재 세무과에 근무하는 동료 공무원이었다.

사고 당일 김 사무관 팀장으로 있는 팀은 이태원 분향소를 안전하게 이전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 소속국 내에서 '우수팀'으로 뽑혔다. 시청 행정국은 월 1회 성과가 가장 우수한 부서를 뽑는데 김 사무관 팀이 6월 우수팀으로 선발됐다.

김 사무관의 팀은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광장 야외밤도서관 조성에 성공적으로 협업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행 매력 협업상'도 받았다. 이처럼 하루에 큰 상을 2개나 수상한 날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서울시 재무국 38세금징수과에서 체납 세금을 징수하며 '좋은 나라 운동본부'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6개월여 전 청사운영팀장으로 발령받은 뒤에는 시위가 열리는 청사 앞을 관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김 사무관과 함께 식사하고 돌아오던 길 참변을 당한 세무과 소속 윤모(31) 주임은 연말 6급 승진이 유력했던지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20년 7급 지방직 공개채용을 거쳐 서울시에 입직한 윤 주임은 근무한 지 5년 차인 데다 승진 서열 9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무관과 윤 주임과 함께 있던 또 다른 직원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국립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이들을 문상할 예정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