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빌미로 금전 요구…마약 투약도" 허웅 고소 전말(종합2보)

"2021년 말 이별 후 4년 가까이 스토킹·협박 일삼아"
"전 여친 A 씨, 케타민 투약 고백…데이트폭력 사실 아냐"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부산 허웅이 슛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지완 김학진 기자 = 한국프로농구 부산KCC 이지스 소속 허웅이 전 여자친구 A 씨를 26일 경찰에 고소하면서 A 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제기했다.

허웅 측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허웅은 A 씨와 2018년 말 지인 소개로 알게 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성격 차이와 양가 부모님 반대 등으로 여러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쯤 헤어졌다.

김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A 씨가 허웅과 교제기간 두 차례 임신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첫 임신 당시 허웅은 A 씨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A 씨가 결혼 이후에 아이를 갖고 싶다며 스스로의 결정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이후 2021년 5월 A 씨가 두 번째 임신 사실을 밝혔을 때도 허웅은 출산하자고 했고, A 씨는 출산하기 전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허웅이 결혼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A 씨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에 폭로하겠다며 3억 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상호 합의 끝에 A 씨는 두 번째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허웅은 A 씨가 인공임신중절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감에 평생을 함께하려고 했지만 지속되고 날로 심해지는 A 씨의 공갈 및 협박, A 씨의 남성편력, A 씨의 자해행위와 폭력성, 연인 간 신뢰파탄, 양가 부모님의 반대 등 이유로 최종 이별하게 됐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별 후에도 A 씨가 4년 가까이 허웅을 스토킹하고 협박했으며 허웅 앞에서 자해하는 등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A 씨가 2023년 2월쯤 여러 번 코에 흰색 가루를 묻히고 허웅을 찾아와 '케타민을 투약하고 있다'고 했다며, A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고소인은 옛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인내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힘들었고 선수 생활에 지장을 줘서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고소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 씨가 주장하는 데이트폭력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허웅이) 유명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993년생 허웅은 '농구 대통령' 허재의 큰아들로 2023~2024 소속팀 KCC 이지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동생인 허훈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두 형제 모두 팬층이 두꺼운 농구계 스타로 유명하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