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한국, 인식 바뀌었다" 아리셀 화재 다음날 인근 근로자들 걱정 가득

평소와 같이 출근한 인근 공장 직원들 이구동성 "예상외의 일이었다"
"여기는 대체로 안전관리 잘되는 곳" "앞으로 안전 점검 더 철저히"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서울=뉴스1) 정윤미 김지완 기자 =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5일 인근 공장에 평소와 같이 출근한 직원들은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아리셀 인근 복수의 공장 직원들은 산업단지 내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통상 안전관리를 주기적으로 철저히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예상외'라고 입을 모았다.

아리셀 공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 화학공장의 남성 직원은 사고가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여기는 대체로 안전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며 "직원들 역시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이나 안전 점검을 받는다"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의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는 서툰 한국어로 답했지만, 어제 사고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인도네시아 노동자는 "많이 놀라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인식이 바뀌었냐"고 묻자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이 업체 대표 손 모 씨(70)가 끼어들면서 "(이번 사고는) 예상외 일이었다"며 놀람을 금치 못했다. 손 씨는 "우리 공장은 직원한테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안전관리를 한다"며 "앞으로 안전 점검을 더욱더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10시 31분쯤 3층짜리 아리셀 공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날 기준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외국인이 1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은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에 완진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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