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화재로 소방대원 17명 부상…12시간 만에 완진(종합)

지하 2층 주차장 발화…지하 1층 확산되며 총력 대응
주민 42명 단순 연기흡입 등 피해…113명 대피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23층짜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종훈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 인력 17명이 다쳤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지하 2층 주차장 재활용 수거함에서 시작된 불은 신고 약 12시간 만인 오후 7시 44분 완진됐다. 소방은 구청 및 유관기관을 비롯해 인력 349명과 장비 93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초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소방이 진화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지하 1층으로 확산되면서 오전 10시 25분쯤 복싱체육관 화장실 내 천정에서 불꽃이 발견돼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총력 대응했다.

이후 오후 3시쯤 폭발이 발생해 화재를 진압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긴급탈출했다. 이 사고로 소방대원 16명과 의용대원 1명 등 소방관 17명이 다쳤고 그 중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민들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42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상태가 경미해 병원에 이송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력으로 주민 40명이 대피했고 소방은 73명의 대피를 유도했다.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 1대를 투입, 옥상에서 90대 노인 한 명을 구조했다. 2024.6.19/뉴스1 김종훈 기자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23분 옥상에 헬기 1대를 요청, 90대 노인 한 명을 구조했다. 옥상에 있던 다른 주민 4명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 불씨들이 이동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부상을 각오하고 소방대원들이 전력을 다해 활동하고 각 세대를 다 방문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아직 주민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주민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양천구청은 안전을 확인한 후 전기를 공급하고 주민들의 귀가를 도울 계획이다. 귀가가 어려운 주민에게는 임시 숙소와 생필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건물 지하 2층과 지하 1층이 부분 소실됐고 지상 1층 공조덕트 일부분이 그을린 것으로 보인다. 각 세대에 미친 재산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고열로 인한 압력 차이 때문에 지하 1층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