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피해' 의혹 김건희 여사 조사?…경찰 "아직 판단할 단계 아냐"
국수본부장 정례기자간담회…"피해 의사 확인 방법 여러 가지 있어"
'서울대 N번방' 재수사 지시 배경엔 "사안 중대…시급한 검거 필요성"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고발된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 수사와 관련해 피해자인 김 여사를 조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 그(판단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우 본부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의 의사가 중요한데 피해자 조사 없이도 최 목사 송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피해 의사 확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직접 조사 계획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한 보수 성향 단체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며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 서초경찰서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고발인 조사를 한 상태다.
우 본부장은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사건의 국수본 차원의 재수사 지시 배경에 대해 "피해자들의 단체고소 이후 사안이 중요하고 시급하게 검거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직접 수사하도록 지시해 소기의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피해자들의 고소로 네 차례 수사를 진행했으나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의 특성상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 중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8일 국가수사본부가 재수사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가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등에서 이뤄져 수사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선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방법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선 "고발 대리인 조사를 마쳤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추가 조사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서울 서초경찰서 권 모 경감에 대한 진상조사 등과 관련해선 "실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청탁으로 라임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검찰 수사 중 사안"이라며 "결과에 따라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 경감은 다른 경찰관이 담당한 라임 관련 수사에 관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상장사 A사 관계자로부터 3321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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