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호중 마약 검사 받았다…"간이검사 음성, 국과수 정밀 의뢰"
택시와 접촉사고 후 도주…매니저 허위 자수
음주운전 가능성 등 수사…경찰, 압색영장 신청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사도 의뢰했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 김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만 경찰은 정밀 감정을 국과수에 외뢰한 상태다. 마약 정밀 감정은 소변, 모발, 혈액 등을 활용해 약물명과 최대 1년 안팎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는 최소 2주 소요된다. 앞서 김 씨가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는 정밀 검사보다 빨리 필로폰, 코카인 등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다소 결과가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는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1시 59분 김 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가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자라며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김 씨의 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범인도피 교사 혐의가 더해졌다. 특히 김 씨가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한 사실과 '허위 자수'를 부탁한 김 씨의 녹음 파일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또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4일 김 씨를 불러 사라진 메모리카드 행방과 사건 당일 행적 등에 대해 8시간 밤샘 조사를 하고 같은 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전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전 행적도 들여다보고 있다. 허위로 자수한 A 씨에 대해선 범인 도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김 씨 측은 음주 운전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다.
김 씨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전 공식 입장문에서 "고양 콘서트를 앞둔 상황이라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으며 이후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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