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2명 입건
4·10 총선 사전투표소 불법 카메라 관련자 13명 중 3명 구속 송치
윤희근 청장 "교제 폭력, 사회 전체적 관심 가지고 대안 마련해야"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필로폰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에게 대리 처방을 받도록 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선상에 오른 야구선수 13명 중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재원은 앞서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지만 이후 혐의를 받는 선수가 13명까지 늘었다.
경찰은 또 4·10 총선 직전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는 총 13명인데 주범 3명을 구속 송치했다"며 "공범 10명 중에선 폐쇄회로(CC)TV 분석, 통신 수사 계좌추적 등을 진행한 후 2명은 불구속 조사하고 나머지 8명 출석 요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0대 유튜버 A 씨는 최근 전국 행정복지센터 및 체육관 등 사전투표 장소로 운영이 예상되는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 이후 경찰은 공범 2명을 추가로 구속 송치한 바 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21대 국회에서 통과가 불투명한 사기방지기본법과 관련해 "새롭게 등장한 신종 사기 종합 대응하는 법으로 대부분 부처가 동의했지만 일부 문제 제기 있어 정제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22대 국회에선 경찰이 첫 법안으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상정하고 좀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기방지기본법은 보이스피싱 외에 불법 투자리딩방,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 등 신종 사기 피해자도 금융회사에 사기범이 이용한 계좌의 입출금 금지를 요청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의대생 살인 사건' 등 교제 폭력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선 "경찰이 나서야 할 문제도 있지만 법과 제도 측면에서 훨씬 더 진보된 논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사건이 끝났다고 흐지부지될 게 아니라 사회 전체적 관심을 가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도로교통법 개정 1년이 지났음에도 우회전 통행 방법에 혼란을 겪는 국민이 많다는 지적에는 "우리 경찰 노력 부족한 것인가 하는 아쉬움 있지만 모든 국민과 연관된 교통 문화인 만큼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시간 가길 기다릴 게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 활동, 현장 활동, 우회전 신호등 확대 등 시설 보강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와 관련해 윤 청장은 "올해 4월까지 도박으로 검거된 14세 이상 19세 미만 범죄소년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고,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 소년들도 눈에 띄게 증가 중"이라며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올해 상반기 무게 중심을 청소년 도박에 두고 중점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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