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아동음란물 전시 논란'…주최측 "성인 공간 운영 중단"
"어린이날 일산 킨텍스서 아동음란물 전시" 신고…경찰 출동
주최 측 "경찰 출동으로 행사 이미지 실추·작가 심리적 위축"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아동음란물이 전시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주최 측은 논란이 됐던 성인 전시 공간 운영을 중단했다.
전시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엑스'(구 트위터)에 공지문을 내고 "경찰의 출동으로 인한 당 행사의 이미지 실추 및 참가 작가분들의 심리적 위축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작가 분들께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까지 '어른의 특별존'은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어른의 특별존'은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신분증을 통한 철저한 성인 인증을 거쳐 입장하는 공간이며, 모든 성인향 작품은 예외 없이 모자이크 및 가림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당 행사에서 판매되는 굿즈 및 회지 등의 실물 아날로그 매체에는 적용되지 않기에 당사는 이에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일산 서부경찰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에서 아동음란물 패널이 전시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해당 행사에서는 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별도 공간에서 일부 성인물 그림이 그려진 패널이 전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패널은 한 국내 유명 게임에 등장하는 미성년자 캐릭터를 성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성인 대상 전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아청법 등을 적용하지 않았는데 추후 범죄 혐의를 검토하고,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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