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침해 범죄로 발 넓힌 강력계 형사들…수사 건수 3배 늘었다

강수대→형기대로 바뀌며 신종범죄 등으로 업무범위 확대
'다목적 경찰사무' 기순대도 배치되며 신고건수 20% 줄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경찰관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A 씨 등 일당 70여명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암호화폐와 재생에너지 상품에 투자할 것을 홍보했다. 이어 피해자 193명으로부터 투자금 31억 원을 받아 가로챈 후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일당 7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 송치했다.

올해 신설된 형사기동대(형기대)가 지능형 신종 범죄 등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하면서 수사 건수가 3배 넘게 확대되는 등 민생침해범죄에서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형기대는 출범일인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약 50일간 2884건의 사건을 접수해 이 중 201명을 구속했다. 강력범죄수사대로 활동하던 전년 동기보다 수사 건수는 3.2배, 구속 인원은 1.4배 늘었다.

신설 형기대는 기존 강수대에서 해 오던 강력범죄, 조직범죄, 안전·의료사고 뿐만 아니라 마약,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방·전세 사기 등 조직적 사기, 홀덤펍 불법 도박장 개장 등 지능형·신종 범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각종 민생침해범죄를 수사한다.

또한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과 강남 코인거래 빙자 강도 사건, 부천 아파트단지 살인미수 사건 등과 같은 고위험 사건 78건에 가용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범인 검거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마약과 조폭, 도박 등의 범죄는 첩보 수집을 강화해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총선 기간에는 주요 인사 위해방지·다중운집 장소 안전 활동 44건과 조폭 집결 행사 등에서 우발 대비 55건 등 지역별 치안 수요에도 대응했다.

한편 치안 현장에서 문제 해결적 순찰 활동을 펼치는 신설 조직 기동순찰대 역시 '다목적 종합경찰 사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기순대는 112 신고 대응이 주 업무인 지역 경찰과 차별화해 치안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기순대는 도보로 거점 위주 순찰을 펼치면서 가로등 등 노후 교통시설을 개선, 붕괴 위험 시설물 복구, 무단 방치 시설물 접근 차단, 조현병 환자 응급 입원, 재해·재난 발생 시 대피·주변 통제 등 범죄 취약 요소와 주민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인을 직접 발견하고 즉시 조치하는 역할을 한다.

범죄 예방을 위해 형기대와 기순대가 설치되면서 올해 들어 112신고는 232만8943건 접수돼 전년 동기(292만 2449건)보다 2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흉기 이용 강력범죄 역시 2636건에서 2245건으로 14.8% 감소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설조직인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가 지금까지 제 역할을 잘해 주면서, 비록 단기간의 성과분석이지만 112신고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됐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