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인증 용지 깜박, 명함·쿠폰에 인증샷"…'일회용 반창고' 뭐지?
사전투표 이어 캐릭터 인증 용지 인기
출구조사 답례품 반창고 이용한 인증샷도 유행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2대 총선 투표 당일인 10일 인증 용지를 깜빡 두고 온 시민들 사이에서 임시방편으로 명함과 카페 쿠폰을 활용했다는 후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논란이 일고 있는 '대파' 관련한 이색 '인증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릭터 등을 활용해 만든 인증 종이를 준비해 놓았지만 깜빡해서 명함에 도장을 찍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투표 인증 용지를 만들어놨는데, 급한 대로 주머니 속을 뒤적거려보니 명함이 있더라"라거나 "지갑 속 묵혀뒀던 명함을 오랜만에 꺼내 도장을 남겼다"는 등 다양한 인증 글들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명함 뒷부분 여백에 캐릭터를 그린 후 도장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망한 가게 쿠폰에다가 인증을 남겨봤다"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사전투표에서도 누리꾼들은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나 아이돌 등을 활용해 제작한 투표 인증 용지가 유행했다. 이러한 '투표 인증 용지'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에 처음 등장한 문화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손등 인증사진을 자제하라고 하자 별도로 투표 인증 용지가 등장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4·10 총선에서 투표소 내 반입을 금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대파'에 대한 관심이 총선 당일에도 여전히 뜨겁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지금 뜨는 키워드' 1위에는 '파'가 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트렌드를 잘 잡았다"라거나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거리에는 '대파' 현수막도 등장했다. 현수막에는 "대학생분들은 투표 시간, 투표소 미리 확인하셔서 2024 피해 없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SNS에는 현수막 사진과 "@blue_onion이라고 적어놓은 점도 매우 웃프다"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투표소에서 방송 3사(SBS, MBC, KBS)가 실시하는 출구조사에 대한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 특히 출구조사 후 나눠준 일회용 반창고를 받았다면서 투표 인증 글을 남기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출구조사는 처음 해봤다"며 "답례로 주는 '작은 상처 밴드'에 뭔가 울컥함이 밀려왔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출구조사하고 반창고 밴드를 주시던데, 신기하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실제로 투표소 현장에서 한 시민은 출구조사 후 조사원이 반창고를 건네자 "이건 도대체 왜 주는 거냐?"며 받지 않고 길을 나서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