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 고발한 의사 신상 공유…메디스태프 대표 소환 예정(종합)

메디스태프, 전공의 블랙리스트 이어 증거 인멸 논의 등 논란 이어져
…오늘 경찰 출석

서울경찰청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이기범 기자 = 의사·의대생이 이용하는 비공개 커뮤니티 앱 '메디스태프'에 과거 리베이트 의혹을 내부 고발한 한 대학병원 교수 신상이 공유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한 대학병원 교수 A 씨로부터 메디스태프 게시글·댓글 작성자 다수를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메디스태프에서 A 씨에 대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내부 고발자'라고 비난하며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2020년쯤부터 B 병원 전공의들이 환자들에게 치료와 무관한 비급여 비타민을 권유하는 식으로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리베이트 비리'를 고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메디스태프에 'B 병원 리베이트 사건의 전말'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에선 A 교수를 언급하며 '내부 고발자'라는 식으로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에는 A 교수의 실명을 초성으로 표현하거나 삼행시를 짓는 등 A 교수를 특정할 수 있는 댓글도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 교수의 개인 전화번호도 공유되면서 의사들로부터 도 넘은 모욕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등이 올라와 논란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8일 블랙리스트를 게시한 행위가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 등에 해당할뿐더러, 의협이 이들의 범죄 행위를 교사하고 메디스태프 측이 해당 게시글을 방치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2시 메디스태프 대표 기 모 씨는 해당 고발 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첫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