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경찰은 도덕 선생, 청소년 도박 막아야"…릴레이 챌린지

청소년 도박 근절 위한 6개월 릴레이 캠페인 시작
다음 주자 오세훈·조희연 등 지목…스쿨벨도 발령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18일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이 주도해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청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선포식 및 학교전담경찰관(SPO) 워크숍'에 참석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치안 정책의 출발이 학교전담경찰관이었듯 그 끝도 SPO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익숙해지면서 불법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도 언급했다.

조 청장은 "SPO가 사이버 불링(사이버 괴롭힘)과 청소년 도박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경찰은 도덕 선생이자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사회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불법 사이버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했다. 챌린지는 도박 중독 추방의 날인 9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챌린지의 주요 메시지는 "불법 사이버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기 범죄"로 정했는데 이는 학생들 사이에 “이건 단순히 온라인 게임일 뿐” “나는 돈을 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해 있어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캠페인 이미지(피켓·출력물·스마트폰 현출) 인증 사진을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다음 주자(3명 이내)를 지목하는 식으로 참여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지목을 받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인증 사진을 찍고 다음 주자를 지명해 SNS에 올리면 동참할 수 있다. 다만 '#서울경찰청 청소년보호과' 해시태그를 달아야 한다.

이날 릴레이 챌린지 선두 주자인 조 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강일고 2학년 안현경 학생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선포식과 함께 스쿨벨도 발령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구축한 스쿨벨은 학부모·학교 등을 대상으로 발령해 신종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피해 정보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조 청장은 "도박 같은 중독성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단속·수사 뿐 아니라 예방과 치료를 포함하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18일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선포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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