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암 이겨낸 '야구소년' 순경됐다…경찰학교 313기 현장으로
2197명 졸업…9개 분야 경력경쟁채용 합격자 257명 포함
윤희근 청장 "교육대개혁 1기생, 당당한 경찰 되길" 격려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중앙경찰학교는 15일 오전 충북 충주시 경찰학교에서 신임 경찰 제313기 졸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찰청장과 국가경찰위원장, 충주시장을 비롯해 신임 경찰 졸업생 2197명(남 1752·여 445) 및 졸업생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졸업생 2197명 중 공개경쟁 채용시험 합격자는 101경비단 64명을 포함한 1940명이고, 경찰행정학과·경찰특공대·무도·뇌파 분석 등 9개 분야의 경력경쟁 채용 합격자는 257명이다.
313기 졸업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38주간 실무와 사례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 교과과정을 이수한 '교육 대개혁' 첫 기수다.
대통령상은 종합성적 최우수자 1위 유창영(34) 순경, 국무총리상은 종합성적 2위 최정호(27) 순경, 행안부 장관상은 종합성적 3위 심재윤(27) 순경이 수상했다. 졸업생을 대표해 유한길(37) 순경과 박지혜(30·여) 순경은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공정하고 당당한 경찰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복무 선서를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축사를 통해 "실력 있고 당당한 경찰 양성을 위해 추진한 교육 대개혁의 1기인 만큼 현장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경찰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임해주길 바란다"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초등학생이던 2013년 육종암(팔다리 뼈·근육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 판정으로 야구를 중단했다가 고등학교 때까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화제가 됐던 위주빈(23) 순경은 "7번의 항암치료를 어렵게 이겨내고 경찰관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면서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의 곁에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능성 배달원'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임을 만들어 기부 활동을 펼쳐온 김창환(29) 순경은 "항상 도전을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이 직면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는 실력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장실습 중에는 눈에 띄는 활약상을 기록한 신임 순경들도 많았다. 박세원 순경(29)은 동료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를 신속히 제압했다. 고성주 순경(25)은 비번 중 고령의 시민이 분실한 거액의 현금을 예리한 눈썰미로 발견해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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