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전공의 블랙리스트 명백한 범죄…주동자 신속히 추적·검거"

경찰 내부망에 "비노조원 업무방해와 유사" 비판

윤희근 경찰청장. 2024.2.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 집단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 명단이 온라인상에 게시된 데 대해 명백한 범죄이며 주동자를 신속히 추적·검거하라고 지시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최근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전공의 병원 복귀·정상 진료를 방해하는 명백한 범죄"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의사 커뮤니티 등에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 증원에 찬성한 의사 실명을 유포하거나, 협박 댓글을 게재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과거 일부 노조에서 비노조원 업무를 방해했던 불법적인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초 전체 택배기사 중 8%가 참여한 CJ대한통운 파업 당시 노조원의 업무 방해로 비노조원이 한동안 제대로 일하지 못하고 폭행 사건까지 벌어진 것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또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상대로 한 강요 행위, 더 나아가 불법 리베이트 등 소위 카르텔 식 범죄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정보 등 관련 기능에서는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수사 기능 중심으로 긴밀히 협업해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개혁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 차원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국가적 현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흔드는 불법에 엄정히 대응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 집단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 달라"며 "전 기능이 합심해 경찰이 국가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힘을 보태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