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비위 행위자 가중 처벌…관리책임자·부서장 엄중 조치 경고"

특별경보 발령 "음주 관련 비위 늘어…신뢰와 사기 떨어지지 않게 하라"
전공의 집단 행동,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 지시

윤희근 경찰청장 2024.2.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송상현 기자 = 최근 잇단 경찰 비위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전국 지휘부 회의를 열고 조직 차원에서 엄중한 대처를 지시하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윤 청장은 7일 오후 3시30분 화상회의 방식으로 현안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여 동안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비위 행위를 한 경찰은 가중 처벌하고, 관리책임자의 관리가 미흡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경찰 비위 사건들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특히 관리자와 조직 차원의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통계상으로 봐도 음주 관련 비위 행위가 늘고 있다"며 "1차적으로는 행위자 책임이지만 2차적으로 같이 근무하는 동료, 관리자, 부서 책임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청장은 이어 "마지막으로 관서장이 각별한 책임감을 갖고 챙겨달라"며 "개인의 일탈로 조직의 신뢰와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성매매·폭행 등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경찰 기강 해이 우려가 나오자 윤 청장이 직접 조직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했다.

앞서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 순경(30대·여)이 이날 오전 1시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자택 인근에서 술 취해 노상에서 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지난달 29일에는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B 경사가 불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지난달 말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C 경정이 기자와 술을 마시며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됐다.

서울청 기동단 소속 D 경사는 행인과 폭행 시비로, 기동단 소속 E 경사는 미성년자 성관계 및 영상 촬영 혐의로 각각 입건되기도 했다.

조지호 서울청장은 이와 관련, 전날(6일) 오전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해 총경급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의 고리를 끊자"고 주문했었다.

아울러 윤 청장은 이날 전공의 집단 행동과 관련해서도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보건복지부의 형사 고발 등으로 인해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들에 대한 수사가 곧 이뤄질 수 있다며 "각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서 수사를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