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경고' 하루 안돼 현행범 체포된 경찰…대기발령(종합)

강동경찰서 순경, 술 취해 경찰 폭행…공무집행 방해 혐의
서울청도 내사 착수…조지호 청장 "의무위반 고리 끊어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술에 취해 다른 경찰을 폭행한 서울 지역 경찰관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기강 해이'를 경고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불상사다.

서울 강동경찰서 지구대 소속 A 순경(30대)이 7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술에 취한 채 발견돼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그러나 A 순경은 출동 경찰관을 폭행하고 욕설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찰서는 A 순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징계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감찰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강동경찰서 (비위)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호 서울청장은 전날 오전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해 총경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의 고리를 끊자"고 주문했다.

최근 불법 성매매와 폭행 등 경찰관의 비위가 잇따르자 조직 관리를 엄중 당부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A 순경의 공무집행 방해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사가 불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지난달 말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B 경정이 기자와 술을 마시며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됐다.

서울청 기동단 소속 C 경사는 행인과 폭행 시비로, 기동단 소속 D 경사는 미성년자 성관계 및 영상 촬영 혐의로 각각 입건되기도 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