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법원 해킹 北 소행 가능성 높아…침입 경로 규명할 것"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 배후로 지목…국정원과 같은 결론
번지점프 추락사고 관리자 입건 검토…쿠팡 블랙리스트 관련자 출석 예정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2023.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송상현 기자 = 경찰이 대법원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 해커조직(라자루스(Lazarus)'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이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는데 경찰도 그렇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 본부장은 "그동안 라자루스의 범죄 패턴 등을 봤을 때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수사를 통해서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대법원 인터넷 가상화시스템 계정을 관리하는 AD(Active Directory) 서버 관리자 계정을 '라자루스'가 해킹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대법원 전산정보센터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 후 이 내용을 법원 담당자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현재 동부지검 사이버범죄수사부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가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성 스타필드 번지점프 추락사고와 관련, 우 본부장은 "현재 당시 안전요원을 우선 입건했다"며 "향후 필요한 안전조치 관련 교육과 관리자 책임 등을 철저히 (파악해) 관리자 입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가 고발한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관할이 송파경찰서"라며 "곧 출석일자를 조율해 관련자들이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바퀴 빠짐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의 합동 감정과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합동조사 결과가 나오면 실제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 유포자 추적 상황에 대해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서울대·숙대·경희대 등 음대 입시 비리와 관련, 추가로 수사 선상에 오른 다른 학교에 대해 "아직 공개할 정도로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대학들에도 입시 비리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이선균 씨의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다른 언론사를 압수수색하거나 입건된 피의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개하기 어렵다"며 "필요한 모든 수사를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 호화이사회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 측 제출 자료를 분석하는 단계"라며 "절차에 따라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와 관련,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7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축구협회에 관련자료와 의견서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