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사건 브로커' 문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 사과

이재명 피습 관련 부산청장 등 고발 "과연 바람직한가"
"인사제도 개선안, 의견 수렴 거쳐 연말 인사부터 적용"

윤희근 경찰청장. 2024.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9일 광주·전남에서 수사 무마·인사 청탁에 알력을 행사하던 브로커들이 기소된 이른바 '사건 브로커' 문제에 대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응하는 개선책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감사 기능을 통해서 이번 인사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나 절차상 문제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한단계 진보된 인사 개선안은 내외부 전문가들 의견 수렴해서 연말 인사부터 적용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축구선수 황의조 불법 촬영 의혹과 관련해서도 브로커 개입설이 불거진 데 대해선 "강제 수사 포함해 수사 차원에서 접근해서 확인 중"이라며 "책임 수사 체제에 맞춰 이런 부분을 차단할 장치를 강구했는데 100% 작동되고 있는지 세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청장과 전 부산강서경찰서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적 사안으로 수사기관의 책임자를 고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며 "전국의 수많은 경찰관의 사기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기방지기본법이 법무부의 반대로 인해 이번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는 "21대 국회를 상징하는 법안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정 기관을 탓할 생각은 없고 국회와 부처 설득하면서 입법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혜화역 시위 당시 서울교통공사 보안관이 기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을 경찰이 방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교통공사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직접 퇴거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안전사고 예방, 질서유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전임자의 임기 만료로 공석인 경찰청 감사관 선임에 대해선 "인사혁신처에 복수로 추천돼 2명에 대해 신원 조사 등 인사 검증 단계가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3월 안엔 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졸업생이 연구개발(R&D) 예산 축소에 항의하다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경호처 직원들이 본인들의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말한 거로 안다"며 "경찰청장이 말하긴 곤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