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끄는 노인 등 8명 친 음주운전자는 '국대 출신' 핸드볼 선수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여자 핸드볼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행인 8명을 치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이민지) 재판부는 지난 6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24)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80시간의 준법 운전 강의 수강과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25일 오후 11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잠실동 먹자골목까지 음주운전을 했다.

이 과정에서 폐지를 주우며 리어카를 끌던 80대 여성 등 8명이 김씨 차에 치였고 맞은편에서 오던 제네시스 차량과 부딪혀 운전자 50대 남성도 다쳤다.

사고로 20대 보행자 1명은 전치 8주 중상, 폐지 리어카를 끌던 80대 등 나머지 7명은 경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한 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피해자들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씨의 과실과 피해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라고 짚었다.

이어 "김씨가 초범이고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6％로 매우 높지는 않았던 점, 5명의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핸드볼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