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불던 날… 경찰, 길잃은 자폐아동·치매노인 신속 구조(종합)

6일 밤 돌풍 동반한 폭우로 최저기온 6.6도로 '뚝'
둘 다 휴대전화 사용할 수 없던 상황 발 빠른 초동 대처

서울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바람에 뒤집힌 우산을 정돈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장성희 기자 = 비바람이 거셌던 지난 6일 밤 길잃은 자폐 아동과 치매 노인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무사히 구조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45분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딸아이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에 나섰다.

신고가 접수된 고척 지역의 경찰을 비롯해 개봉지구대, 구로경찰서, 양천경찰서 등이 관할을 가리지 않고 공조 수색한 결과, 실종 신고 3시간30분여만에 A양(9)을 구로구 개봉동 인근에서 발견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데다, 폭우로 구조견이나 헬기 투입도 어려웠다"며 "아이가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라 위치 추적이 불가해 사람이 직접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서울 은평경찰서에는 오후 7시30분쯤 치매 노인 B씨(76·여)가 가출했다는 딸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B씨의 마지막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수색을 시작해 이날 신고 접수 20분여 만에 구파발역 인근에서 B씨를 찾았다. 노인의 휴대전화마저 꺼진 상황에서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찰의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B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날은 서울 전역에 돌풍을 동반한 비가 거세게 쏟아지면서 최저 기온이 6.6도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강풍으로 낙하한 건축 구조물이 행인 2명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노인 특유의 행동과 마지막 통신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수색해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