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1년…경찰, 상황관리·현장대응 어떻게 바뀌었나

50m 이내 3회 신고시 반복신고 판단…경찰·소방 상호 연락관 파견
중형승합차·방송조명차 구매 절차…한국판 스카이워치 도입도 추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전경. 2018.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올 2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신협 총회 행사장에서 경품을 얻기 위해 약 5000명이 순식간에 밀집하자 관련 신고가 단시간에 9건이 들어왔다. 경찰은 즉시 위험 징후를 인지하고 현장에 신속히 경찰력을 배치하고 소방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한편 행사 관계자를 상대로 행사 종료를 요청해 해산시켰다.

경찰청은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 후 1년간 인파 안전관리를 위해 보강한 정책들을 25일 공개했다.

경찰은 우선 일정 장소의 반경 50m 이내에서 1시간 내에 3회 이상 신고가 접수될 때 이를 반복 신고로 감지해 동일 사건으로 보고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또한 중요 상황 발생 시 신속한 경찰력 동원을 위해 전국 시도청별로 다목적 당직기동대를 운영 중이다.

중요 상황이 발생하면 지휘관 등의 휴대전화에 관련 정보가 자동전파되는 '112사건전파앱'도 자체 개발했다. 현재 전국 경찰서장과 과장, 지역관서장 등 2100명이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각 상황실에 상호 연락관 4명씩을 파견해 중요 112·119 신고를 모니터링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인파 운집 상황에 따라 하위 1개 차로는 소통관리 및 위급상황 대비를 위해 긴급차량 전용 통행로로 사용되도록 했다.

시도경찰청 상황팀장이 기존 경정 계급에서 총경으로 상향되는 등 현장지휘관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지휘역량평가에 개인 면접을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경찰서장 보임 심사에 반영했다.

주요 행사, 지역축제에선 일체형 경광등이 장착된 중형승합차와 방송조명차를 개량한 DJ폴리스 차량을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형승합차 26대와 방송조명차 6대를 구매하기 위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스카이워치'를 벤치마킹한 '고공관측 인파관리 장비' 도입도 추진한다. 이 장비는 리프트식 타워에 방손, 조명, 카메라, 무선통신 장비 등을 설치한 것이다.

각종 상황을 중요성, 동원 규모 등에 따라 A·B·C로 등급화해 유형별 시나리오를 제작한 후 시도청·경찰서별로 주관 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경찰은 지역 안전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 협의체에 참여해 행사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합동 현장점검·대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에도 유관기관과 회의를 거쳐 주최 측이 안전관리를 주관하고, 경찰이 범죄예방 활동과 교통관리를 지원하는 등의 분담 체계를 만들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