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방해' 박경석, 40분 동안 이송 거부…"서장 사과해라"(종합2보)
박경석 "휠체어 안전띠 요구했지만 없어…도로교통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차량 이동해 하차 시도
- 조현기 기자, 김기성 기자, 송상현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김기성 송상현 한병찬 기자 = 버스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인 현행범으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체포돼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서에 도착한 박 대표는 휠체어 안전띠도 없이 이송됐다며 40분째 차량에서 하차를 거부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 대표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경찰 차량을 통해 이송돼 약 20분만인 오후 3시48분쯤 남대문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박 대표는 "안전하게 이동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휠체어 안전띠도 안 매고 왔다. (경찰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면서 "남대문경찰서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40여분 동안 이송 차량에서 하차를 거부했다.
경찰이 강제 하차를 시도하자 그는 차량 내 안전띠를 목에 둘러 거듭 하차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박 대표를 강제로 하차시키기 위해 후문을 통해 오후 4시25분쯤 차량을 경찰서 내부로 이동시켰다.
박 대표는 이날 2시부터 약 3분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5618번 시내버스 앞을 가로막고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박 대표는 12일 종로구 종로1가에서, 13일에는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에서 각각 10분 정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막고 시내버스 통행을 방해했다. 이에 혜화경찰서는 박 대표를 집시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20일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전장연은 "장애인이 타지 못하는 계단 버스에 장애인을 태워달라고 정당하게 외쳤고 시위 이후 바로 인도로 나왔지만 경찰은 고지와 절차 없이 현행범 체포한다고 둘러쌌다"고 박 대표를 체포한 경찰을 비판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