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사퇴하라"…이태원 유가족, 용산구청장 출근 저지
"구청장 출근했다"…정문 아닌 문으로 들어간 듯
보석 인용 석방…유가족, 오전 특별법 제정 행진
- 조현기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우영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규탄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이 정문이 아닌 문으로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자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서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후 박 구청장이 다른 경로로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자 유가족들은 오전 8시20분쯤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과 구청 직원이 몸싸움을 했으며 취재진, 유튜버, 구청 직원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을 빚었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통화에서 "박 구청장이 출근한 건 맞는데 언제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20분 가량 구청장실 앞에서 농성한 뒤 정문 앞으로 나와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가족은 기자회견 내내 "박희영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159명 목숨 앞에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 등을 외쳤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박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한 후 159명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를 시작으로 광화문, 공덕역, 마포대교, 국민의힘 중앙당사, 민주당 중앙당사, 국회 앞 농성장 등으로 행진하며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전날 주거지 제한 등의 조건으로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과 함께 보석 석방됐다.
두 사람은 참사 당일 경보 발령, 대응요원 현장출동 지시, 교통 통제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20일 구속 기소됐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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