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사고 '12~1월' 70% 집중…치사율 1.5배 높아 '주의'

오전 6~10시 결빙사고 38% 집중, 오전 4~6시 치사율 가장 높아

202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빙판길 교통사고가 12월과 1월 사이 70% 이상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5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도로교통공단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4932건으로 그중 12월(1627건)과 1월(1983건)에 73.2%(3610건)가 집중됐다.

이 기간 사망자는 122명 발생해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5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에 비해 약 1.5배 높은 수치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10시에 전체 결빙사고의 38%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오전 4~6시에 치사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도로 가운데서는 일반국도와 지방도에서 결빙 사고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중 일반국도와 지방도에서 발생한 비율은 각각 8.7%, 7.2% 수준이지만, 결빙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6.6%, 13.1%로 두배 가까이 올라갔다.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국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5.2)의 3배에 달했다.

반경 200m 내 결빙사고 3건 이상(사망사고 포함 시 2건 이상)이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다발 지역은 전국 62개소로 교량·고가차도 18개소, 터널·지하차도 8개소가 포함돼 있다. 상대적으로 노면 결빙에 취약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동력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사로, 곡선로 또한 다수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선 강남구 뱅뱅사거리·삼성중앙역·영동대교남단교차로 부근, 성북구 정릉입구삼거리, 강북구 번동 태영공인중개사무소 부근 등이 포함됐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발생하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현상은 강수, 적설 등 눈에 보이는 기상 상태와 달리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교량이나 음영이 있는 터널, 지하차도 등을 통행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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