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국금지…'이태원 참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출국금지했다.

특수본은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박 구청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전날(10일)과 이날 용산구청 안전재난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참사에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용산구청은 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으나 박 구청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했다.

용산구는 부구청장 주재로 핼러윈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10월31일까지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인파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못했다.

또 박 구청장의 참사 당시 행적을 놓고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전 집안 제사 참석과 군수 면담 등의 목적으로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으며, 그날 오후 8시20분쯤에야 이태원 퀴논거리 근처에 있는 집으로 복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구청이 긴급대책 기간을 지정한 상황에서 구청장이 관내를 벗어난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용산구가 생산한 내부문건에는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 증가가 예상됨"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용산구가 핼러윈 당일 상당한 인파가 이태원으로 몰릴 것을 예상했는데 정작 박 구청장은 안일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