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아이들에 미안… 카네이션 못 달겠다"
"수치스러운 어른들은 카네이션을 달 자격이 없다"
세월호 참사 관련 특검·책임자 처벌·안전대책 마련 요구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어버이날인 이날 카네이션을 종이배에 실어 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2014.5.8/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figure>'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에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와 책임자 처벌, 철저한 안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회 소속 시민 100여명은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어버이날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 카네이션을 달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침몰 당시까지도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고 장난까지 쳤지만 어른들은 그 믿음을 배반했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지금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헌법에는 국민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로 규정돼있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는 과연 국민을 보호할 의지가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박 정부는 무능력을 드러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구해내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분노한다"며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특검을 실시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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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5.8/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figure>학부모들은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할 때 몇몇 학부모는 울먹이기도 했다.
이후 가슴에 단 카네이션을 뜯어 종이배에 싣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어버이날을 맞은 부모의 슬픈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고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오늘은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날이지만 달 수 없었다"며 "수치스러운 어른들은 카네이션을 달 자격이 없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동안 국가가 우리 삶의 보호막이 되어준다고 믿었지만 이번 사건에서 그 국가라는 시스템이 침몰하는 걸 봤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카네이션을 다는 대신 사람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제 명대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무책임한 정부를 심판하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세상을 보여주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에 막혀 실패한 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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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에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4.5.8/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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