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日 내각부 직원, 파출소에 분실물 신고(종합)

고무보트 산 날 서울 파출소에 본명으로 여권케이스 분실신고

(서울=뉴스1) 이후민 배상은 기자 =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figure>한국에서 실종된 뒤 일본 근해에서 표류 시신으로 발견된 일본 내각부 소속 공무원 S(30)씨가 한국에서 실종되기 전에 한국 경찰에 자신이 여권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S씨는 지난달 6일 오후 4시쯤 남대문경찰서 소속 서소문파출소를 찾아와 자신의 본명으로 여권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신고는 실제로 분실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습득 시 받을 수 있는 연락처는 호텔 연락처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S씨는 일본 내각부 산하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총합연구소 소속으로 현재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유학 중에 지난 1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학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지난달 20일 일본 기타큐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에 실린 시신으로 발견됐다.

S씨가 참석하려던 '2014 아시아-퍼시픽 소셜 사이언스 콘퍼런스'(APSSC)에 실제로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여권케이스 분실신고를 한 당일인 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직접 고무보트를 주문해 배송지를 부산의 한 호텔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날 파출소에 본명으로 분실물 신고를 한 뒤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이 아닌 다른 호텔에 가명으로 여권이 담긴 자신의 짐을 맡긴 것으로 전해져 S씨의 행적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계열 민영방송 ANN도 이날 숨진 S씨가 한국 파출소에 분실물 신고를 했던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S씨가 파출소에 본명으로 분실물 신고를 낸 뒤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이 아닌 다른 호텔에 '알렉스'라는 가명으로 가방 등 짐 3개를 맡겼다고 전했다.

방송은 특히 그가 서소문파출소에 분실했다고 신고한 문제의 여권케이스도 이 짐안에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S씨가 고의로 여권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신고한데 대해 "당시 자신이 서울에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던 목적이었던 것 같다"며 "뭔가 알리바이 공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