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악성코드 범죄정보팀 신설
사후 수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체제 전환
- 전성무 기자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경찰이 새롭게 설치되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신·변종 악성프로그램과 관련된 범죄정보 등을 다루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악성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수집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7월 현재 가입자 4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활성화 되면서 해킹은 물론 각종 악성프로그램이 진화를 거듭해 PC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이버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하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모바일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예방 기능을 강화하고 모든 사이버범죄 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신설되는 사이버안전국은 기획, 수사,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 등 3개 분과로 나눠 편제된다.
이렇게 확대·개편된 사이버안전국은 기존 수사 중심의 사후적 대응에서 범죄 분석·예방 중심의 선제적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PC는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확산되는 사이버범죄 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사이버안전국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현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체제에서 인력 문제 등으로 조직화 하지 못했던 신·변종 악성프로그램 수집·분석·범죄정보 전담 기능이 수사 파트 내 팀 단위로 설치되는 것이다.
하루 평균 수천가지 신·변종 악성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이에 따른 피해도 급증하기 때문에 보안업체 등으로부터 광범위하게 '소스'를 수집해 사이버범죄 예방과 수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번에 수만 내지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범죄가 이뤄지는 만큼 통신사 및 문자메시지 서비스업체와 협력해 자동화된 탐지·차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사이버안전국이 생기면 인력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협력운영팀, 기획수사팀, 수사실, 디지털포렌식 등 4개 팀 60명으로 구성됐지만 사이버안전국에는 사이버수사 전문인력 115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블랙마켓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사이버범죄 동향도 관찰해 신종 범죄 수법을 미리 예측해 사전 차단한다.
박명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정부조직법상 대통령령인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통과가 유력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이버안전국이 신설될 것"이라며 "국 내부 3개 분과의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외부위원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 사이버수사 역사...1995년 '해커수사대' 원조
경찰 사이버수사의 역사는 국내 최초의 해킹사건인 '나우컴 해킹사건'이 발생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명으로 출범한 해커수사대는 1997년 컴퓨터범죄수사대를 거쳐 1999년 사이버범죄수사대로 확대됐고 2000년 7월11일 지금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설립돼 오늘에 이른다. 18년이 지난 2013년 현재 전국의 사이버 경찰 인력은 1030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이 커졌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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