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듣기 중단 사태…피해 수험생 단체로 '멘붕'
- 주성호 인턴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년도 수학능력시험날인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답안지 작성을 하고 있다. 2013.1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figure>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 듣기 평가가 일부 지역에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7일 한 매체는 대구와 부산, 창원, 김해, 경기 성남과 충남 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영어 듣기 시험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메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께 영어 듣기 평가가 시작됐으나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CD가 튀어 들을 수가 없게 됐다.
해당 학교에서는 영어 듣기 시험이 중단했다. 감독관은 학생들에게 독해 평가를 먼저 풀 것을 지시했다. 10분이 지나 CD플레이어를 급히 구해 영어 듣기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 봤지만 여전히 음질에 문제가 많았다.
결국 모든 시험 일정이 10분씩 뒤로 미뤄졌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집중력을 잃은 채 시험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게 됐다.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친 학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디 'whyh****'의 누리꾼은 "부산 덕문여고에서 시험 친 피해 학생입니다. 저희 층은 아예 방송이 안 나왔고 다른 층에서 영어 듣기할 때 그 소리 다 들으며 독해 풀었습니다. 25분 뒤에 카세트로 듣기 했고, 듣기 도중 어떤 반에서는 18번에서 갑자기 2번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러고 한다는 말이 시험시간 5분 연장이었습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희 고3은 그렇다 쳐도 재수생, 삼수생 언니들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집단소송을 하든 서명운동을 하든 꼭 보상 받을 겁니다. 12년의 노력을 이렇게 헛되이 날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누리꾼 'tbc*****'은 "내가 시험쳤던 학교가 그랬는데 독해 하나도 안 들어오고 손이 덜덜 떨리고 죽고 싶고, 사탐도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 윤리 푸는데 제시문에 부모님 어쩌고 나오니까 밖에서 나 기다릴 엄마 아빠한테 죄송하고 자꾸 눈물나고 죽고싶어 진짜"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 외에 많은 누리꾼들이 "우리 고사장에서는 옆에서 공사하는 것도 다 들리더라. 진짜 거슬리더라. 비행기도 안 뜨는 영어듣기 때 공사가 뭐냐", "제가 시험장에서 감독관이었는데요. CD가 불량이었는지 재생이 안 됐나봐요. 소리가 안 들리더군요. 학생들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목숨 걸고 준비한 시험일 텐데", "정신 없이 본 시험의 결과는 어떻게 보상해주나요.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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