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 단체,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 기자회견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현병철 국가인권위위원장 연임을 반대하는 법학자, 변호사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홍성수 교수가 국가인권위원장 인선절차의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인턴기자

</figure>16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법률가 단체와 시민단체 등에서 연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회장 김인재), 국가인권위 독립성 수호를 위한 교수 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 및 법학교수 등 10여 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법학자, 변호사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인권위원장 인선절차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위원장은 인권 관련 연구 경력이나 활동이 거의 없다"며 "인권위원장 자리에는 인권활동에 헌신하고 한 나라의 인권을 이끌어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변 사무차장은 "현 위원장은 다문화가정을 언급하면서 흑인을 '깜둥이'로 부르거나 '우리나라에 아직도 여성 차별이 존재하느냐'는 등 기본적인 인권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어제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현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할 얘기 없다는 것이었다"며 "국민이 뭘 원하는지 모르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자리에만 연연하는 것이 바로 현 위원장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의 부적절한 국가인원위원회 운영에 항의해 인권위원과 인권위 전문·자문·상담위원들이 사퇴했고 인권위의 인권상 수상자들이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밝혔다.

김종보 민변 상근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연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인권위의 독립성을 회복할 수 있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3개 법률가단체는 인사청문회 전까지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기 위해 인권 시민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bhj26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