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검사 尹 무서워 의자에 앉은 채 오줌"…강압수사 스타일 재소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절차에 대해 '강압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조사 내내 묵비권을 행사하자, 온라인에서는 그의 강압 수사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0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 연구원이던 시절 서울서부지검의 '신정아 학력 위조 사건' 수사에 긴급 투입됐다.

당시 검찰은 신정아 전 교수가 학력을 사칭해 거짓 이력을 바탕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점, 노무현 정부 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등 스캔들 물의를 빚은 데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신 전 교수를 상대로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 과정과 정부·기업체 등의 각종 후원을 변 전 실장에게 부탁했는지, 도피 과정에서의 공범 여부 등도 캐물었다. 그러면서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업무방해 등 총 9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신 전 교수는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신 전 교수는 2011년 자신의 수감 시절 수인 번호인 '4001'에서 따온 자서전 '4001'을 출간했다.

해당 자서전에서 신 전 교수는 당시 강압적이었던 수사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윤 검사는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얼굴을 붉히며 소리치고, 비아냥거리고, 손가락질했다"며 "변양균이 권력을 이용해서 널 이용한 것이라고 이간질하며 이렇게 비협조적이면 평생 감방에서 썩게 하겠다고 했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의자에 앉은 채로 오줌을 쌌다"고 적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이어 "남에게 그렇게 혼나본 적은 평생 처음이다. 윤 검사는 나를 죽일 듯이 달려들었고 두통약을 먹고 정신을 놓아버렸다"며 "당연히 발부될 줄 알았던 영장이 기각되자 윤 검사는 '미쳤다'고 했다. 윤 검사는 다음번에 처넣을 테니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겪으며 왜 분노와 수치심으로 살인사건이 나는지, 자살은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구속 상태여서 자살 시도조차 어려웠다. 수치와 고통으로 차라리 사형 선고가 나길 바랐다"고 회고했다.

이후 신 전 교수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은 2019년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신 씨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수사도 없었다"며 "여느 수사와 마찬가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절차를 지켜 수사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상 담화에서 "무효인 영장에 의해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포 후 공수처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공수처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가 윤 대통령이 신청한 체포적부심을 기각하면서 그는 계속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게 됐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