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팔아요"…1.4억 사이버트럭 사서 방앗간 홍보한 차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수이자 뮤지컬배우 시아준수(본명 김준수)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인도받은 가운데 국내에서 일반인이 이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뒤 '방앗간' 광고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독자 약 3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비피디 BPD'에는 '구독자님이 배달하려고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출고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의 주인공은 17년째 방앗간을 운영 중인 A 씨다. 앞서 A 씨는 사이버트럭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반인이 인도받았다는 진위에 관심이 쏠렸다.
A 씨의 사이버트럭 후면에는 '방앗간 고춧가루·참기름', '식당 납품 전문 전국 배송'이라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다만 A 씨의 차에는 아직 임시 번호판이 달린 상태다.
A 씨는 "남 밑에서 배달한 지는 7년 정도 됐고, 제가 직접 운영한 지는 10년 정도 됐다"며 "그전에도 식당을 했다. 대출 껴서 트럭 하나는 살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배드 부분이 분리돼서 마늘 냄새도 나지 않고 실용적인 차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테슬라를 4대째 탈 정도로 좋아하기도 하고, 고추 방앗간 배달할 차가 필요하기도 했는데 2열 자체가 짐이 많이 실린다"고 부연했다.
이전에 탔던 차는 '테슬라X'였다면서 "서울에서 타기에는 모델 X가 낫다. 사이버트럭은 정식이 아닌 미국 직구를 통해 들여와 오토파일럿(자동조종장치)이 안 된다. 근데 이건 미국에서도 안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A 씨는 "내일 번호판을 다는데 트럭이라서 부가세 10% 환급을 받는다"며 "가장 좋은 점은 짐이 많이 실린다. 전자식 핸들, 버튼식 방향지시등 등이 편리하다. 모델 X보다 승차감이 좋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물건을 싣고 배달 갈 때, 룸미러가 안 보이는데 후면 카메라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X를 탈 때보다 안 되는 기능이 많은 게 단점"이라고 했다.
A 씨는 광고 문구를 붙인 이유에 대해 "영업용으로 산 거라 가게 홍보를 하기 위해서"라며 "광고 문구를 붙이고 매출이 오르기보다 장난 전화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차량이 깜빡이 넣는 것도 보인다. 사람이 못 보는 부분까지 잡아내니까 얘가 더 운전을 잘한다고 보면 된다"며 "인류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전기차 만들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트럭이다. 데일리카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몇 달 지나면 똑같다. 지금이야 사람들 쳐다보지만, 몇 달 타면 다 똑같다"고 했다.
한편 사이버트럭은 길이 5.7m, 폭 2.2m, 무게 3.1t에 이르는 전기 픽업트럭으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의 육중한 외관이 특징이다. 가격은 버전에 따라 6만 990달러~9만 9990달러(한화로 약 8359만~1억 3696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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