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장모님께 위암 안 알려, 6개월 뒤 사망…난 20년째 죽음만 생각"

(유튜브 채널 '셀코TV' 갈무리)
(유튜브 채널 '셀코TV'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피부과 의사 겸 방송인 함익병이 장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위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셀코TV'에는 '장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도 모르셨어요. 그래서 행복하게 가신 것 같아요. 두 의사가 말하는 잘 사는 법보다 잘 죽는 법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함익병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며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와 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병에 걸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면서 이것저것 쓰는 돈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저는 20년째 죽음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는 이런 말을 하면 어머니가 '젊은 놈이 별생각 다 한다'고 말하셨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는 거다"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셀코TV' 갈무리)

생일 잔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함익병은 "저는 애들이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한다. 그런데 아침에 눈 뜨면 생일이고 눈 안 뜨면 제삿날이다. 그날그날 재미있게 살고 열심히 살면 죽음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내가 잘 살아온 과정의 종착역이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함익병은 위암으로 작고한 장모님을 떠올리며 "93세에 돌아가셨다. 사실 6개월 전에 진단을 받으셨다. 근데 가족회의를 하면서 얘기하지 말자고 그랬다. 평균 이상의 수명을 사셨고 건강하게 일상 활동을 하시는데 수술할 거냐는 얘기를 서로 했다. 6개월 더 사셨는데 딱 이틀 입원하고 돌아가셨다. 본인은 좀 이상하다고 하셨지만 얘기 안 했다. '입원하면 괜찮아져요'라고 말했다. 대신 가족들은 다 안다"라고 전했다.

박 교수가 "하얀 거짓말이지만 환자분은 치료에서 소외되는 케이스를 보다 보니까 다양한 죽음의 과정에서 내가 내 목숨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내가 소외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함익병은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주변에 보고 싶은 분이 있지 않을까. 우리 장모님이 워낙 장수하셔서 생존하신 친구분들도 없었다. 그래서 굳이 알릴 필요는 없었다. 젊은 분들은 정리할 게 있으니까. 그것과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