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경찰 "운전자, 치매 처방" 진술 확보
전날 행인과 상점 덮쳐…1명 사망·3명 중상·9명 경상
2년 전 치매 약 처방 진술…"당일 복용 여부 확인 필요"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아 약을 먹은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사고 차량 운전자인 김 모 씨(74) 측을 조사해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적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약을 먹은 적 있다고 했지만 사고 당일 약을 먹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3시 52분쯤 김 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깨비시장으로 돌진하며 행인과 상점 간판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음주 또는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은 없었으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래간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앞서가던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도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현장 인근 한 정육점 종업원은 "가게 앞으로 차가 쌩하고 지나가더니 과일 가게를 절반 이상 박살 내고 시장 안쪽 횟집까지 밀고 들어갔다"며 "사고 직후엔 사람들이 많이 다쳐서 누워있었고, 파손된 기물들이 널브러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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