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팔순 여행' 그 비행기 탔던 여고생 자매…"딸 친구인데 너무 착했다고"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에 세종시의 여고생 자매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 내 커뮤니티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30일 세종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숨진 제주항공 7C2216편의 희생자 179명 가운데 2명이 금남면에 있는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자매 사이로, 뷰티 미용과 2학년·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사고 당시 가족들과 함께 외할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여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두 학생을 포함한 어머니와 남동생,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이모 가족 등 일가족 9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날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고 사실을 전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날 세종시 지역 카페에서도 희생자들의 지인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A 씨는 "우리 딸 친구다. 아이가 많이 울면서 학교 갔다"고 말했고, B 씨는 "딸 친구 가족이 그 비행기에 있었다더라. 딸은 너무 울어서 오늘 학교도 못 가고 집에 있었다. 너무나 착한 친구였다고 하던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가슴이 미어진다", "저 지금 너무 충격받았다. 갑자기 눈물 난다. 너무 아프다", "우리 가까이에도 있었구나. 모르는 사람도 이리 슬픈데 친구라면…아이가 잘 이겨내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종교육청은 이날 오전 대책 회의를 열어 시청과 별개로 교육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교육청 차원의 위로단을 무안으로 파견한다.

세종시도 시청 남쪽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분향소가 설치되면 애도 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오전 9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