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부모 첫 만남에서 '시댁 집' 사달라고…남친도 동조" [이 결혼 OX]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첫 만남부터 집을 요구하는 예비 시부모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보낸 30대 여성 A 씨는 남자 친구와 만난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결혼을 결심했다. 남자 친구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고 우리끼리 알아서 결혼하자"고 했고, A 씨는 그런 점이 참 듬직하게 느껴졌다고.
이후 A 씨는 예비 시부모에게 처음 인사 갈 때 10만 원 정도 되는 과일 바구니를 가져갔는데, 예비 시모가 "난 이런 허례허식 안 좋아한다"며 달가워하지 않아 A 씨를 당황하게 했다.
A 씨를 더 황당하게 한 건 예비 시부모의 '집 요구'였다. 예비 시부모는 남자 친구에게 "결혼하고 나면 우리한테 집 해주기로 한 거 잊지 마라. 우리 때는 부모님한테 다 해드렸다"며 A 씨가 처음 듣는 말을 꺼냈다.
A 씨는 바로 수긍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 어리둥절했고, 이후 이에 대해 묻자 남자 친구는 "나는 돈을 보태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어차피 나중에는 다 우리 거 되잖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에게는 남동생도 있었다. 이에 A 씨가 "아버지 명의로 한다면서 그러면 당신 돈만 들어갔어도 나중에 남동생이랑 나눠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묻자, 남자 친구는 "남동생은 그럴 일 없어, 걔를 뭐로 보는 거야?"라며 화를 냈다.
남자 친구는 이후 "내 돈으로 내 부모님 집 사드리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나왔고 결국 두 사람은 크게 다툼을 벌였다.
A 씨는 "덕담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예비 며느리 앞에서 본인들 집 해달라고 하는 예비 시부모님도 어이없었지만 이런 얘기는 쏙 빼놓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자 친구 태도도 황당했다"며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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