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마다 박수, 차례대로 건배사…PTSD" 충주맨 공개한 실제 '공무원 회식'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충주맨' 충주시청 김선태 주무관이 공무원의 회식 문화를 공개하자 실제 공무원들이 "숨 막힌다"며 괴로워했다.
지난 24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회식,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 주무관은 "국내 최초 공무원 회식을 공개한다"면서 실제 회식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날 김 주무관은 과장님, 팀장님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공무원들은 차례대로 일어나 건배사를 했고, 마지막엔 "이 모든 것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모두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신 뒤 손뼉을 치며 건배사를 마무리했다.
김 주무관은 "요즘 누가 건배사 하냐?"면서 곧이어 자신이 건배사 하는 모습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또 김 주무관은 자기 상사가 건배사 하는 장면을 10배속으로 빨리 감기 하기도 했다.
이어 김 주무관은 술이 없다는 얘기에 직접 일어나 가져오고, 상사에게 술을 따라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술을 원샷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김 주무관 옆에 있던 여성 동료는 "집에 가고 싶다. 팀장님이랑 과장님은 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여성이 술을 안 마시자 맞은편에 있던 상사는 "사수는 술을 마시는데 왜 (너는) 안 마시냐"고 구박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눈 풀린 표정으로 "2차 왔다"는 말을 끝으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혹시 모를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 방침으로 회식이 정상 추진됐음을 알려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렇게 회식 때 계속 박수 치고 있으면 공무원 회식이다", "와 돌아가면서 한마디 하는 거 PTSD 올 것 같아서 도망가고 싶다", "무슨 콘서트도 아니고 한 5분, 10분마다 박수 친다", "현실 고증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다. 왠지 5분 만에 저도 알딸딸해진다", "건배사하고 박수치는 건 어느 지자체든 똑같다", "이건 뭐 내부고발 용으로 올린 것 같다. 공무원 회식 빡세다",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소진되는 기분이다", "전국의 모든 공무원 조직은 제발 이 영상과 댓글을 보고 문제가 뭔지 깨닫길 바란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놀랍게도 공무원 회식은 '내돈내산'(내 돈 내고 산다)이다. 가끔 부서장이 승진해서 내는 경우 빼곤 상조회 모임이나 더치페이해서 낸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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