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회 軍 200명 투입'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구속 청구(종합)

계엄 지휘 김용현·여인형·곽종근 이어 네 번째 신병 확보 시도
'의원 끌어내라' 尹 지시 증언 확보…수방사, 의원 구금 장소로 지목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2024.1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중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에 이어 네 번째 신병확보 시도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5일 오후 형법상 내란죄(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사령관, 곽종근 전 사령관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병력을 투입해 본관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 핵심 지휘관이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김용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방사 제1경비단 소속 35특수임무대대와 군사경찰단 등 병력 200여 명을 국회에 투입했다.

수방사는 여 전 사령관이 계엄군에서 체포한 국회의원을 구금할 장소를 알아보라고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 전 김 장관에게 집무실에서 대기하라는 전화가 왔고, 계엄 선포 이후 주요지휘관 회의에 앞서 김 장관이 다시 전화로 국회 병력 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에 병력을 전개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김창학 수방사 군사경찰단장(대령)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12일 수방사령부와 이 전 사령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지난 13일 조백인 수방사 참모장(준장)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하고 군사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이 전 사령관을 체포했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로 올해 초 논란이 됐던 '한남동 공관 회의' 참석자이기도 하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한남동 공관에 이 전 사령관, 여 전 사령관, 곽 전 사령관을 불러 모임을 가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여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대장) △이진우 사령관 △곽종근 사령관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준장)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국헌 문란 목적의 내란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지난 10일과 14일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전날엔 같은 혐의를 받는 곽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도 청구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