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시국선언 이어져…서울대 3차·외대 17개 언어로 발표

12일 서울대 교수 3차 시국선언 예고…외대, 10일 다국어 시국선언
포항공대, 개교후 첫 시국선언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로 국정 회복"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이 지난 11월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가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 및 연구자들은 총 893명이 2차 시국선언에 최종적으로 참여했다며 오는 12일 3차 시국선언문 발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 교수들은 "현재 내란을 주도하거나 방조한 세력들이 다시 국가 운영을 주도하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적 질서의 회복을 위해서는 윤석열 탄핵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절박한 심정을 담아 3차 시국선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교수들은 지난달 28일, 이달 6일 두 차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오는 10일 다국어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어 시국선언문과 함께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노어, 포르투갈어, 스칸디나비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마임어, 베트남어, 이란 페르시아어, 튀르키예어, 인도어, 에스페란토 등 17개 언어로 번역해 학생 대표들이 낭독한다.

외대 총학생회 측은 각 언어를"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공고함을 알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보인 기만행위와 책무 불이행에 대한 규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포항공대(포스텍) 교수·연구자들은 개교 최초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욕에 취한 대통령이 스스로 국가적 내란을 일으킨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상황을 엄중히 직시한다"며 "대학과 교수, 학생 연구진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 절차를 밟아 국정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을 모두 반국가세력으로 명명하는 경악스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공회대 총동문회를 대상으로 시국선언 연서명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경북대 비상시국회의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일원이라면 지금이라도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고 내란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