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메리칸 파이 부를 땐 괜찮았지…지금은 맨정신 아냐" 켈리 교수 인터뷰

(JTBC 뉴스 갈무리)
(JTBC 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인터뷰하던 중 자녀가 서재에 난입해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로버트 켈리 부산대(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또 한 번 소환됐다.

켈리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날 CNN 앵커들은 "(윤 대통령이) 2년 전쯤 미국에 국빈 방문했을 때 영어로 '아메리칸 파이' 부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앵커들이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를 언급하자 켈리 교수는 "맞다. 그땐 괜찮아 보였다. 정상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데 대해 황당하다는 듯 "그러니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정신이 나갔던지 그런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엑스 갈무리)

켈리 교수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절반의 쿠데타'(semi-coup)로 규정했다.

켈리 교수는 "이번 사태는 확실히 완곡한 방식(soft)의 쿠데타나 절반(semi)의 쿠데타처럼 보인다. 마치 2021년 미국의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의 한국 버전과 같다. 분열된 정부의 교착 상태에 대응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근거다. 국민의 절반이 잠든 늦은 밤에 계엄령을 선포하다니 의심스럽다"라고 논평했다. 또 "놀라울 정도로 무능하다. 사실 윤 대통령이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충동적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