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주변 검문에 긴장감 팽팽…국회 앞 시민·경찰 대치(종합)

尹, 오후 10시30분 긴급 브리핑 열어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실 주변 촬영하는 기자, 경찰 제지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렬실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박혜연 김예원 유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엔 삼엄한 경비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바리케이드가 쳐진 대통령실 주변을 촬영하는 기자들은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대통령실 앞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에도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택시를 잡고 있던 일반인 남성 2명이 경찰의 검문을 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대통령실로 올라가는 언덕을 따라 차량이 줄지어 들어가자 그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33)는 "친구들 단체 채팅방에서 얘기 나오는 걸 보고 계엄령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11시 20분 기준 경찰과 국회 경비대가 국회 정문과 담장 주위로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원과 보좌진, 국회사무처 직원 등 출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출입 통제 속에 각 당 여야 국회의원들은 긴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모여들고 있다. 인근에 있던 시민들도 비상계엄 소식에 의아해하며 국회로 접근했다가 경찰 통제에 막혔다.

일부 유튜버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출입을 막는 경찰관들에게 "국회가 대통령 것이냐,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고성으로 항의했다.

한 여당 의원이 진입하자 주변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한 일이 뭐가 있느냐" "부끄러운 줄 알라"며 외쳤다. 정문 앞에 모인 수십 명의 시민은 '계엄해제'를 연호했다.

국회 사무처 직원이 신분증과 명함을 내밀며 경찰에게 출입 허가를 요구하자 그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담장을 넘으려고 하자 경찰은 "담장을 넘지 말라"고 큰 소리로 경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국회 상공에 헬기가 떠 있는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밤 11시 48분쯤 국회 안으로 진입하는 헬기 모습이 포착됐다. 하늘에는 흰 눈발이 같이 흩날렸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