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공, 재정난에 용산 센트럴타워 오피스 660억 매각 재추진

두 차례 유찰…불어나는 적자, 누적부채만 7조3000억원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모습./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계속되는 경영난에 서울교통공사가 핵심 자산인 용산 센트럴타워 오피스 49실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건물분 부가세를 제외한 기초금액만 658억 1181만 4000원으로 공사의 가장 큰 자산 가운데 하나다. 주요 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에도 불구 공사 적자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용산 센트럴파크 타워 업무시설 49실(9189㎡)을 매각하기 위한 2차 재공고를 요청했다. 지난달 매각 입찰과 이어진 재공고에도 입찰자가 없어 두 번째 재공고에 나섰다.

용산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센트럴파크 타워의 5개 층에 해당하는 오피스 시설이 매각 대상이다. 건물분 부가세를 뺀 기초금액만 658억 1181만 4000원이다. 공사는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2022년 이후 여러 차례 해당 시설에 대한 매각 입찰을 했으나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경영이 많이 어려워져 매각 가능한 자산에 대해서는 모두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가장 규모가 큰 자산 가운데 하나인 센트럴파크 타워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매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이뤄지면 공사로서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지만 그간 쌓인 부채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사는 2021년 9644억 원, 2022년 6420억 원, 지난해 5173억 원 등 매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적자 7288억 원, 누적 부채 7조 33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4년 뒤인 2028년에는 적자는 147% 증가한 1조 705억 원, 누적 부채는 1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요금 현실화율 55%로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858원씩 손해가 발생하는 지나치게 낮은 요금 체계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사업인 '기후동행카드'로 올해 연간 396억 원(서울시와 절반씩 부담)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늘어나는 지출도 한몫을 한다.

공사는 유휴 부지·재산 매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역사 공간 임대 등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