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첫 직선제 이사장 선거…1284명 '한날한시' 선출
규모 2000억 이상 600여곳 직선제…"대의원제 부작용 완화"
지난해 'PF사태' 이후 14개 금고 합병…경영혁신안 42개 이행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개별 금고 이사장을 한날한시에 뽑는 새마을금고 첫 이사장 선거가 내년 3월 5일에 열린다. 특히 1284개 모든 금고의 절반 가량(600곳)은 최초로 조합원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직선제 적용으로 금권 선거 등 그간 대의원제 선거로 인한 부작용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따르면 내년 3월 5일 최초로 전국 동시 이사장 선거를 진행한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1284개의 법인을 갖고 있다. 그간 이사장 선출 시기가 제각각이라 일관된 관리가 어려웠다. 특히 내년 선거에 최초로 직선제를 적용한다.
자산 규모 2000억 원 이상 금고는 직선제로, 2000억 원 미만 금고는 원래 방식대로 간선제(대의원제)를 적용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금고의 절반 가량인 약 600곳에서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대의원제에서는 이사장과 입후보자들이 소수의 대의원만 관리하다 보니 금권선거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내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직선제 선거를 진행함으로써 선거 과정에 조합원들의 의견을 투명하게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난해 PF 부실 대출 사태 이후 행정안전부와 함께 강도 높은 개혁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14개 금고를 합병했으며 경영혁신안에서 제시한 72개 세부과제 가운데 42개를 완료했다. 현재 중앙회 회장의 임기를 단임제로 제한하는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유동성 비율 규제, 대출한도 규제를 도입하고 자본비율 산정방식을 강화했다. 인사추천위원회 외부 전문가를 확대하는 등 인사 제도도 개선했다. 대손충당금은 올 상반기에 1조 4000억 원 적립했으며 올해 부실 채권 약 6조원에 대해 매각을 추진했다.
온라인 부문 사업 강화 등을 위해서는 서울 가양동에 대규모 IT센터도 설치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대출 손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 가용자원을 20조원 넘게 확보하는 등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서민 금융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다시 상호금융, 가계대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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