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설계 매각, 전문경영인 영입해야"
'삼성전자 위기와 사장단 인사의 문제점 및 개혁방안' 기자회견
"미래전략실 역할 '사업지원TF', 사업구조 변화 방해"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을 매각하고 각 사업 부문을 독립적 회사로 분사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삼성전자 위기와 사장단 인사의 문제점 및 개혁 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경실련은 먼저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투자자,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선 미래 가치를 담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분야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는 삼성전자의 소유·지배구조와 반도체 관련 사업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생산 등 전방위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 유출 우려로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지 않고 있다"며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을 매각하고 각 사업 부문을 독립적 회사로 분사함은 물론 세계 최고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과감한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티에프(TF)'가 이런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을 겸임한다. 한진만 DS 부문 미주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임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내에 사장급 CTO 보직을 신설하고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 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0월 필리핀 출장에서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가능성을 묻는 외신 기자 질문에 "우리는 사업 성장을 갈망한다. (사업부를)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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