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어르신 업어 대피시킨 안동시 이장, 대통령 표창 수여

행안부, 안전 공로자와 가족 초청해 격려행사…정부포상 56점·장관표창 64점
생수 냉장고 운영 고창군 사무관, 근정포장

9월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면서 고립된 주민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소방청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2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올해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공직자, 자율방재단·이통장 등과 그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대한민국 안전 가족 격려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격려행사는 극한 호우·폭염, 대형 화재 등 어려운 재난안전 환경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안전 영웅과 그 가족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안전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개식 영상을 시작으로 주제 영상 시청, 유공자 포상,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 영상은 일상에서 우리 곁을 친근하게 지키는 부모님과 배우자가 국민 안전을 위해 재난 현장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올해 각종 재난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헌신한 재난안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정부포상 56점(훈장1, 포장4, 대통령표창21, 국무총리표창30)과 장관표창 64점이 수여됐다.

최고령 수상자인 권영일 경상북도 안동시 이장은 집중호우로 마을이 침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20여 명의 노인분들을 업거나 리어카로 안전하게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근정포장 수상자인 형광희 전라북도 고창군 사무관은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양심냉장고와 같은 차별화된 여름철 폭염대책을 추진하고, 군민안전보험 운영 등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상북도 영양군 유명욱 이장과 김형종 자율방재단장은 함께 순찰 중 집중호우로 침수가 시작되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등 마을 내 고립된 어르신 16명 전원을 신속히 대피시킨 공로로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받았다.

나근왕 충청남도 당진시 이장은 비가 온 다음날 마을 교량의 균열을 발견하고 개인 차량으로 교량 입구를 막아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위험을 전파하는 등 교량붕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안전 영웅들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도 국민 감사패를 증정했다.

안전 가족 모두가 대한민국의 안전 영웅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장 로비에는 표창 수상자 120명의 얼굴과 공적을 게시한 '안전 영웅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다. 전문 사진기사가 촬영하는 '가족 포토존'도 운영했다.

이상민 장관은 "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일상은 재난안전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안전 영웅들 덕분"이라며 "우리의 안전 영웅들과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