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체온증' 피해 심각…소방청, 긴급구조 대책 추진

119신고접수대 확대·비상 근무계획 수립

2월 강원 동해시 묵호동 산재골 일대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동해시 제공) ⓒ News1 윤왕근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이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119 신고접수대를 확대 운영하고 비상근무계획을 수립하는 등 긴급구조 체제에 돌입한다.

소방청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4~2025년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 긴급구조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겨울철 전국 평균 한파 일수는 6.4일이다. 올 12월은 저기압성 순환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

소방활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파가 법정 재난에 포함된 2018년 이후 한파로 인한 자연재난 사망자는 총 3명(2022년 2명, 2023년 1명)이다.

지난해 400명 등 다수의 겨울철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저체온증(80%)과 동상(1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설·한파로 인한 재산피해는 총 126억 4000만 원이었으며 이 중 사유시설 피해가 88%(111억 2000만 원), 공공시설 피해가 12%(15억 2000만 원)를 차지했다.

겨울철 자연재난 대비 긴급구조 대책은 △신속한 비상대응체계 구축 △겨울철 현장활동 소방장비 가동상태 유지 △지자체 등 긴급구조지원기관 간 비상연락체계 구축 △접근 곤란 지역 및 시설 출동로 확보 △겨울철 한파 관련 한랭질환자 등 응급환자 이송 체계 강화를 골조로 한다.

신속한 비상대응체계 구축 차원에서는 119 신고 폭주 대비 전국 시도 소방본부 119 신고접수대를 확대 운영하며 기상특보 등 위험상황에 따른 비상근무계획을 수립하고, 긴급구조 대응·대비태세를 구축한다.

겨울철 현장활동 소방장비 가동상태 유지를 위해서는 스노우체인, 염화칼슘 등 월동장비를 소방차량에 적재하고, 출동차량 결빙방지 및 유지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

아울러 전국 시·도소방본부는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비상연락망을 정비하고 재난상황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한다.

폭설로 인한 고립지역 등 접근 곤란 지역 및 시설 현황을 지자체와 공유해 현장 출동 여건을 사전에 파악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 출동로 확보에 나선다.

겨울철 한파 관련 한랭질환자 등 응급환자 이송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구급장비 보온‧관리 유지 및 구급차량 난방기 점검 등 동결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19개 시도 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의료지도와 상담을 강화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겨울철 기상 악화로 인한 폭설 및 한파 피해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중앙119구조본부와 특수구조대를 한파·대설 예상 지역에 사전 배치하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