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2개월 남편 "클럽 갔지만 난 먼저 나왔다" 당당…시모는 "웃어넘겨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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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남편이 나이트클럽에 간 사실을 시댁에 털어놓자, 시어머니가 "웃어넘겨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결혼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신혼부부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결혼 전에도 술자리를 좋아하긴 했지만 속 썩이는 일은 없어서 걱정 안 했다"며 "근데 지난주 금요일에 친구들과 놀고 온다고 하더니 다음 날 새벽 4시가 돼서 들어왔다. 제 연락은 받지도 않고 잔뜩 취해서 왔는데 입에서 술, 담배 냄새가 심했다"고 적었다.

당시 A 씨가 "어디 갔다 왔냐"고 묻자, 남편은 "노래방", "술집"이라고 횡설수설하더니 "나이트클럽에 다녀왔다. 친구들은 더 놀고 있는데 나 먼저 나왔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열받은 A 씨는 안방 문을 잠그고 남편을 거실에서 재웠다고. 이튿날 A 씨가 친정 부모님을 찾아가 토로하자, 부모는 "남편 싹이 보인다. 결혼 전엔 너 속인 거고 이제 본성이 나오는 거다. 아직 혼인신고 전이니 차라리 지금 깔끔하게 갈라서라"고 조언했다.

이어 A 씨는 시댁도 찾아갔다며 "시어머니가 '30대 초반이면 한창 놀 때니까 웃어넘겨라. 살다 보면 더한 일도 생긴다'고 하시더라. 이 상황에도 자기 아들 감싸고 도는 거 보니까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분노했다.

남편은 A 씨에게 "유흥업소 가서 외박하고 온 것도 아니고 놀다가 중간에 빠져나왔는데 이혼까지 들먹이는 거냐. 한 번만 봐달라"며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A 씨는 "불과 두 달 전 하객들 다 불러서 결혼식을 했다. 오늘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출근도 못 하고 카페에 있다가 친정으로 갔다"면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끝내는 게 현명한지 도와달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남편 이제부터 시작이다. 참고 살 자신 있으면 그대로 살고 아니면 일찍 갈라서라", "친구란 놈들도 결혼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신랑 데리고 나이트를 가냐. 끼리끼리다", "결혼하고 본성 나온 게 맞다", "이혼하고 실컷 놀러 다니라고 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